클릭스 커뮤니케이터 vs 유니허츠 타이탄2: 돌아온 쿼티폰

클릭스 커뮤니케이터, 2026년 가장 흥미로운 쿼티 스마트폰과 그 이유

클릭스 커뮤니케이터

스마트폰 폼팩터의 진화

풀 터치스크린 대세 15년

스마트폰이 물리 키보드를 밀어내고 풀 터치스크린으로 재편된 이후, 지난 15여 년간의 진화 방향은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더 넓은 화면, 더 얇은 베젤, 더 많은 정보를 한 번에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스마트폰이 메시징 도구에서 미디어 소비 기기로 확장되면서, ‘얼마나 크게 보여줄 수 있는가’가 곧 기술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터치스크린의 소프트웨어적 유연성이 더해졌습니다. 물리 키보드는 고정된 기능만 수행하지만, 터치는 상황에 따라 키보드가 되기도 하고, 게임 패드가 되기도 하며, 영화관이 되기도 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도 버튼 같은 기계적 부품을 줄이는 것이 공정 효율, 내구성, 방수·방진 측면에서 훨씬 유리했습니다. 결국 시장은 ‘특화된 입력 도구’보다 ‘범용성 높은 인터페이스’를 선택한 셈입니다.

이젠 화면을 접었다 펴기까지 한다

이 흐름의 가장 극단적인 결과물이 바로 폴더블 스마트폰입니다. 화면을 접고 펼치는 폴더블은 단순한 형태 실험이 아니라, 풀 터치스크린 중심 사고가 도달한 하나의 종착점에 가깝습니다. 작은 화면의 한계를 기술로 극복해 더 큰 몰입과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폴더블은 터치스크린 패러다임을 부정하는 혁신이 아니라, 그 패러다임을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역설이 발생합니다. 화면은 계속 커졌지만, 사용자는 점점 더 피로해졌습니다. 더 많은 정보와 알림, 더 긴 체류 시간은 곧 집중력의 분산으로 이어졌고, 스마트폰은 어느 순간부터 생산성을 돕는 도구라기보다 주의를 소모하는 기기에 가까워졌습니다.


근데 왜 사람들은 쿼티를 못 잊을까?

확장이 아닌 정제의 선택

쿼티 스마트폰의 귀환은 이 흐름에 대한 정면 반대편의 답변입니다. 화면을 접지도, 늘리지도 않습니다. 대신 입력 방식을 되돌리고, 스마트폰의 역할을 다시 좁히는 것이죠. 폴더블이 “더 많은 것을 하게 만드는 기기”라면, 쿼티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더 잘하게 만드는 기기”에 가깝습니다.

물리 키보드는 사용자를 끊임없이 시선을 요구하는 화면의 유혹에서 한 발짝 떨어뜨립니다. 촉각적 피드백을 통해 입력을 손의 기억에 맡기게 만들고, 화면을 계속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 때문에 쿼티 스마트폰은 단순한 입력 도구를 넘어, 소비 중심의 사용 태도에서 생산 중심의 태도로 전환시키는 장치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태도가 녹아있는 블랙베리 감성

여기에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더해집니다. 바로 블랙베리 감성입니다. 과거 블랙베리를 사용했던 이들에게 물리 쿼티 키보드는 단순한 입력 장치가 아니라, 일을 잘하던 시절의 기억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메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며, 스마트폰이 아직 ‘집중을 방해하지 않던 도구’였던 시절의 상징이기도 하죠.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업무 태도에 가까웠다”는 표현까지 등장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다시 쿼티를 찾는 이유는 편의성 하나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효율, 집중, 그리고 한 시대를 대표했던 블랙베리의 태도와 감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블랙베리 후계자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서 2026년 현재 가장 흥미로운 선택지로 떠오른 제품이 바로 클릭스 커뮤니케이터(Clicks Communicator)와 유니허츠 타이탄2(Unihertz Titan 2)입니다. 이 둘은 단순히 과거의 블랙베리를 복원하려는 시도가 아닙니다. 현대적인 하드웨어 위에 물리 키보드만이 줄 수 있는 ‘명확한 소통 경험’을 다시 설계해 올려놓은, 철저히 목적 지향적인 도구에 가깝습니다.


클릭스 커뮤니케이터의 큰등장

쿼티치고 스펙이 나쁘지 않다

이러한 쿼티에 대한 갈증에 가장 정교하게 응답한 제품이 바로 클릭스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아이폰용 물리 키보드 케이스로 먼저 이름을 알린 Clicks가 CES 2026에서 공개한 첫 독립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4.03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와 4,000mAh 배터리, Android 16을 기반으로 한 손 조작에 최적화된 폼팩터를 지향하죠. 겉으로 보기에는 복고적인 쿼티 스마트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과거를 단순히 재현하지 않으려는 명확한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블랙베리 진짜 후계자

공개하자마자 블랙베리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클릭스 커뮤니케이터의 디자인에 실제 블랙베리 전성기를 이끈 핵심 인물이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Clicks는 Communicator의 산업 디자인을 위해 Hofer Studio와 협업했는데, 이 스튜디오를 이끄는 조셉 호퍼(Joseph Hofer)는 블랙베리 시절 가장 상징적인 쿼티 스마트폰들을 직접 설계한 디자이너입니다.

조셉 호퍼는 블랙베리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Bold 9000, Bold 9900, BlackBerry Q10을 디자인했으며, 특히 독특한 정사각형 폼팩터로 지금까지도 컬트적인 지지를 받는 BlackBerry Passport에서는 콘셉트 정제부터 양산 공정과의 통합까지 총괄하며 제품을 완성시킨 주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클릭스 커뮤니케이터의 디자인 언어는 블랙베리를 ‘닮은’ 것이 아니라, 블랙베리를 만들었던 손에서 직접 이어진 계보에 가깝습니다.

클릭스 커뮤니케이터

철학까지 이어간다

Clicks는 이 협업에 대해 “과거에 대한 존중에 머무르지 않고, 그 너머로 나아가기 위함”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디자인 과정에서는 Clicks의 제품 팀뿐 아니라 MrMobile 등 유명 테크 크리에이터와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수많은 요구사항과 강한 취향을 쏟아냈고, 조셉 호퍼는 이 복잡한 의견을 조율하며 키보드 비율, 화면과의 관계, 손에 쥐었을 때의 균형감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물로 귀결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배경 덕분에 클릭스 커뮤니케이터는 단순한 복고 제품이 아니라, 블랙베리의 핵심 철학을 정확히 이해한 사람들이 만든 ‘현재형 쿼티 스마트폰’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해외 IT 매체 안드로이드 센트럴(Android Central) 역시 클릭스를 두고 “키보드를 붙인 스마트폰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적게 화면을 보면서 더 깊게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 흔적이 분명한 제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왓츠앱, 슬랙, 텔레그램 등 파편화된 메신저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통합 메시징 허브 UI는 과거 블랙베리 허브의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며, 이는 클릭스 커뮤니케이터가 단순히 ‘블랙베리처럼 보이는 폰’이 아니라 블랙베리가 지향했던 사용 태도를 다시 제안하는 기기임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현재 유일 대체재, 유니허츠 타이탄2

패스포트를 똑닮았다

이미 출시된 유니허츠 타이탄2는 쿼티 스마트폰을 찾는 사용자들에게 사실상 유일한 현실적 대안입니다. 블랙베리 패스포트를 연상시키는 4.5인치 정사각형 디스플레이와 후면 보조 화면을 갖춘 이 기기는, 2025년 킥스타터를 통해 출시되며 현시점에서 유일한 대체재로서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했었죠.

더버지(The Verge)와 테크레이더(TechRadar)는 타이탄2를 “현대적인 5G 성능과 고전적인 타건감을 가장 현실적으로 결합한 기기”라고 평가합니다. 키보드를 트랙패드처럼 사용하는 정전식 제스처 기능은 스크롤 시 화면을 가리지 않아 문서 작업과 긴 글 읽기에 강점이 있습니다.

구분클릭스 커뮤니케이터 유니허츠 타이탄2
디스플레이4.03″ AMOLED 정사각형4.5″ LCD (정사각형) + 2″ 후면 서브
프로세서MediaTek 4나노급MediaTek Dimensity 7300
OSAndroid 16Android 15
키보드 특징지문인식 스페이스바정전식 제스처 스크롤
카메라후면 50MP / 전면 24MP후면 50MP + 8MP(망원) / 전면 32MP
배터리4,000mAh5,050mAh
가격$399 (정가 $499)$399


지금 사도 괜찮을까?

대체로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 반응

글로벌 커뮤니티의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엑스(X)와 각종 테크 포럼에서는 “드디어 현대적인 하드웨어를 갖춘 쿼티 폰이 돌아왔다”는 환영과 함께, 아직 작동하는 모습이 공개되지 않았고, 작은 화면으로 인한 앱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합해서 봤을 때는 클릭스 커뮤니케이터는 ‘쿼티계의 한 줄기 빛’ 느낌으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물론 최신 플래그십 대비 카메라 성능이나 두꺼운 폼팩터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이 기기들의 목적이 메인폰 또는 멀티미디어가 아닌 ‘생산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타협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지금 예약하면 100달러 저렴하다

그렇다면 지금 클릭스 1세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요? 클릭스 커뮤니케이터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얼리버드 가격 $399에 예약 판매 중인데요. 한화로 약 60만원 하는 돈이죠.

블랙베리 감성을 찾으면서, 텍스트 기반 소통이 잦고, SNS 알림에서 벗어난 업무용 서브폰을 찾는 직장인이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올 하반기/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출시 계획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과 해외 배송이기 때문에 출시 후 수령까지 더 늦어질 가능성이 있고, 메인 폰으로 사용하기에는 고사양 게임이나 전문 사진 촬영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필자는 조금만 더 고민해보겠습니다..


‘도구의 본질’에 대한 질문

매번 죽지도 않고 살아돌아오는 쿼티 스마트폰은 단순한 유행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는 감성적인 측면을 벗어나서 우리에게 “도구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고 볼 수 있죠.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기기가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내가 가장 잘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하게 해주는 도구는 오히려 더 강력해집니다.

손끝의 타건감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대화의 밀도를 높이고 싶다면 쿼티 스마트폰은 충분히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 클릭스와 유니허츠는 그 질문에 대해 각기 다른 색깔의, 그러나 분명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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